영국, 재정적자 줄이려 총리·장관 연봉 5년간 동결

캐머런 총리, 장관들부터 솔선수범... BBC '상징적 조치'

등록 2015.05.25 10:18수정 2015.05.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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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정부의 총리 및 장관 봉급 5년간 동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정부의 총리 및 장관 봉급 5년간 동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최근 영국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자신을 포함해 장관 봉급을 5년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내각 전체가 동참해야 한다"라며 "모든 장관의 봉급을 오는 2020년까지 동결하겠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영국 총리의 연봉 14만2천500파운드(약 2억4천만 원), 장관 연봉은 13만4천565파운드(약 2억3천만 원)이며 봉급 동결로 5년간 400만 파운드(약 68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2017~2018 회계연도까지 300억 파운드의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공약을 걸었고, 그 결과 노동당을 제치고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단독 정부를 구성했다.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복지예산을 삭감하고, 앞으로 5년에 걸쳐 약 10만 명의 공무원을 감축하겠다는 보수당은 캐머런 총리와 장관 봉급 동결로 직접 예산 절감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천634억 파운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6%에 달했던 영국의 재정적자는 캐머런 총리가 집권 1기인 지난 5년간 예산절감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며 현재는 GDP 대비 5.3% 수준인 873억 파운드까지 떨어졌다.

캐머런 총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라면서 "지난 5년간 국가 부채의 절반을 줄였지만, 아직도 남은 절반을 갚아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강력한 예산절감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캐머런 총리는 "(봉급 동결은) 재정적자를 반드시 줄이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총리와 장관 모두가 국가 정책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BBC는 "총리와 장관의 봉급을 동결한다고 해서 엄청난 예산을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캐머런 총리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재정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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