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남으로 건너오는 여성운동가 태운 버스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세계여성평화운동가 일행이 탑승한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이희훈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건너는 행사를 기획한 국제여성평화단체 '위민크로스DMZ(Women Cross DMZ, 아래 WCD)'가 24일 경기 파주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해 한국에 들어섰다.
지난 19일부터 북한에서 국제평화토론회, 국제여성대행진 등 행사를 연 국제 여성활동가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45인용 관광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모두 흰 옷을 입고, 어깨에는 남북 간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오색빛깔 조각보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이들은 애초 "비무장지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장화된 지역이자 위험한 갈등지역"이라며 DMZ를 걸어서 판문점을 통해 한국에 입경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버스를 타고 경의선 육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이들을 맞이한 WCD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대표단이 DMZ에서 내려 '걷게 해달라'고 협상했지만 잘 안 됐다, 결국 버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끈 국제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82)은 앞선 북한 행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권에 대해서는 북한과 대화가 불가능할 거라고 했지만 해보니 가능했다"며 "북한은 '인권'을 명시한 평화선언문을 받아들였다.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거대한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맥과이어(72)도 이어 "북한 사람들도 인류애와 인간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친북이 아니라 '친평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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