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축제 기간 동안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농성 현수막을 기습 철거해 논란이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제공
"우리는 여전히 학생들을 믿고 사랑합니다."
축제 기간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농성 현수막을 기습 철거한 서울여대 총학생회에 비난 여론이 높은 가운데, 당사자인 청소노동자들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이를 배움의 기회로 삼아 달라"고 밝혔다. 동시에 거센 비난 여론을 염려하며 "총학생회의 행태로 인해 서울여대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조금만 더 배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서울여대분회(아래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총학생회의 현수막 철거 이후,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한 달여를 힘겹게 싸워온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이번 사태로 서울여대 학생들이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관심을 표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지만 극히 일부에서 서울여대 학생들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거나, 심지어 이번 일로 여성 혐오를 정당화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며 "청소노동자들은 총학생회의 행동이 서울여대 전체 학생들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서 농성을 지지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학내에서 벌어지는 파업과 투쟁으로 당연히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을 텐데도 그 누구도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적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생하신다며 인사를 건네주었다"며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은 여전히 학생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미숙함 충분히 이해한다... 현명하게 이겨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