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을 촉구합니다한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이지 돌고래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이렇게 일본 다이지의 잔혹한 돌고래 학살의 진상이 세계 곳곳에 알려지자, 결국 압박을 받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아래 세계협회)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 아래 일본협회)가 잔혹하게 포획되는 돌고래들을 사들여 수족관에 전시하고 공연시키는 건 윤리규정 위반이라는 겁니다. 세계협회는 일본협회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습니다.
세계협회는 지난 4월 21일, 일본협회에 한 달 안에 다이지 돌고래 추가 반입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라고 통보했습니다. 만약 다이지 돌고래를 계속 반입할 경우, 세계협회로부터 제명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 동물원과 수족관은 다른 나라에서 동물을 들여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협회의 회원업체들은 5월 21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약 한 달 동안 논의와 투표를 거쳐 결국 산하 수족관에 다이지 돌고래를 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협회의 152개 회원업체 가운데 142개 업체가 이번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중 99개 업체가 다이지 돌고래 반입을 중단하고, 세계협회의 회원으로 남는 데 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즉 절대 다수의 일본의 동물원, 수족관 업체들도 다이지의 돌고래 포획 방법에 문제가 있음에 공감하고, 돌고래 반입을 하지 않기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 9월부터 재개될 다이지의 '몰아가기' 돌고래 포획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일본협회가 다이지 포획 돌고래의 최대 구매자이기 때문입니다. 일본협회의 수족관 회원은 30여 개이고, 그 업체들이 약 250마리의 다이지 포획 돌고래를 전시·공연용으로 수조에 가둬놓고 있습니다.
수입 금지한 일본, 오히려 돌고래 수입량 늘어난 한국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자연 적응 훈련을 위해 얼마 전 고향 바다로 돌아간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2015년 5월 현재, 핫핑크돌핀스가 조사한 바로는 국내 수족관 8곳에 총 46마리의 돌고래들이 갇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32마리가 일본 다이지 출신의 큰돌고래입니다.
즉 한국 수족관 돌고래의 70%가 일본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된 큰돌고래인 것입니다. 일본에 비하면 적지만, 한국 바다에서 돌고래들을 포획하기 힘들어진 동물쇼 업체들이 이제는 일본에서 돌고래들을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