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축제 기간 동안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농성 현수막을 기습 철거해 논란이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제공
"총학생회가 타 학교 학생과 교류의 장인 축제라는 미명 하에 학내 구성원의 의사 표현을 억압하다니... 부끄러운 줄 아세요."축제 기간에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농성 현수막을 기습 철거한 서울여대 총학생회를 향한 누리꾼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 학교의 청소 노동자들은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는 등 지난달 29일부터 28일째 농성 중이다.
20일 새벽 서울여자대학교 제54회 총학생회 '친한친구'(아래 총학)는 교내에 걸려있던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서울여대분회(이하 노조)의 현수막 10여 개를 철거한 뒤 검은색 쓰레기봉투에 담아 노조가 농성 중인 본관 앞에 두었다. 봉투 위에는 '1년에 단 한 번뿐인 축제를 위해 자진철거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철거 뒤 총학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교내 학우와 더불어 지역사회 그리고 타 교생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는 서랑제(축제)에서 보다 나은 축제 환경을 위하여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며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학교와 노조 그 어느 측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서랑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해당 글 아래에는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300개 넘게 달렸다.
일부 재학생들 "'인권'과 '마시고 노는 것' 중 뭐가 중요한 지도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