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문학동네어린이
우리는 누구나 천재이면서 천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오직 하나뿐인 목숨을 사랑으로 받아서 태어납니다. 하늘숨을 마시는 넋으로 이 땅에 태어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든 다 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정규 학교를 마치고 회사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 '먹고살' 수 있다고 여기는데, 지난날에는 아무도 학교를 안 다녔으나, 모든 사람이 손수 땅을 부치면서 밥을 얻을 줄 알았고, 풀줄기에서 실을 뽑아서 옷을 지을 줄 알았으며, 나무를 베고 흙과 돌과 짚을 얻어서 집을 지을 줄 알았습니다. 아무런 '학교교육'이 없이, 지난날 모든 사람이 손수 밥과 집과 옷을 장만하며 살았어요. 게다가, 지난날에는 책 한 권이 없어도 '살면서 쓸 모든 말'을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았습니다. 오늘날에는 한국말사전이나 식물도감이나 곤충도감이나 나무도감 같은 책을 옆에 두어야 '풀이름'이나 '벌레이름'을 알 만하지만, 지난날에는 누구나 풀과 벌레와 물고기와 새와 숲짐승과 나무 이름을 모조리 알았어요.
그러니, 예부터 우리는 누구나 '천재'였고, 오늘날에는 스스로 천재인 줄 잊으면서 학교교육만 받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내 삶을 그림으로 그리는 천재'로 살 수 있으나, 정작 오늘날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학교에서 미술교육을 받은 틀에 따라서 남한테 보여주려는 예술작품 만들기'입니다.
.. 프리다는 다른 누구도 흉내내지 않았어요 .. (27쪽)그림책 <프리다>를 천천히 읽습니다. '자유'를 뜻한다는 '프리다'를 어버이한테서 선물처럼 이름으로 받은 프리다 칼로 님은 이녁 그림에 '사람으로 살아가는 자유'를 담았구나 하고 느낍니다. 멕시코라고 하는 나라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랑과 자유'가 바로 프리다 칼로 님이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은 노래요 이야기라고 느낍니다.
참말 "프리다는 다른 누구도 흉내내지 않았"습니다. 흉내를 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프리다 칼로 님은 오직 이녁 마음속을 바라보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 내 모습을 고스란히 바라보면 됩니다.
프리다 칼로 님은 이녁 스스로 사랑한 '내 모습'이자 '멕시코사람 이야기'를 그림으로 빚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우리 스스로 사랑할 '내 모습'이자 '한국사람 이야기'를 그림으로 빚고 글로 쓰며 사진으로 찍으면 됩니다.
사랑을 찾아 삶을 지으며 그림을 그립니다. 사랑을 찾아 살림을 꾸리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사랑을 찾아 보금자리를 가꾸며 노래를 부릅니다.
프리다 칼로 전시회 |
멕시코에서는 프리다 칼로 그림을 '국보'로 여겨서 나라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런 프리다 칼로 그림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를 한다고 합니다. 2015년 6월 6일~9월 4일에 걸쳐서, 서울 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마미술관(02-425-1077에서 전시를 합니다. |
프리다
아나 후앙 그림, 조나 윈터 글, 박미나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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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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