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의 황량한 겨울경치김정희가 부채에 그린 그림
한정규
경기도박물관 1층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마주치는 초서병풍, 행서병풍은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서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학 초서 8곡병'은 호방한 필체로 조선시대 문인인 신종호, 권필, 서거정, 정도전, 박순, 김시습, 조운흘의 칠언절구 8수를 쓴 8곡병풍이다.
'이서 초서 8곡병'은 광초에 가까운 호방하고 활기찬 필체로 이백, 왕유, 전기, 이군옥, 맹교의 오언절구 8수를 쓴 병풍이다. '강세황 행서8곡병'은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서예가인 강세황의 작품으로 송나라의 양시, 정호 등의 칠언시를 모아 쓴 것으로 유려한 글씨가 멋진 작품이다.
보물 제743호인 '정조대왕의 파초 그림', '허목의 미수체', '한호가 쓴 글씨첩' 등의 보물과 김정희의 그림과 글씨, 김홍도의 '풍류를 즐기는 선비', 정선의 '사직단의 소나무'등의 수작이 다수 전시되어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불교미술품, 청자, 백자, 그림과 글씨 등 국보와 보물이 많아 눈길을 뗄 수가 없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감상에 몰입하게 된다. 보는게 즐거워지면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즐거워져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