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임혜영 이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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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 박효신(팬텀 : 에릭) *추가곡로맨틱한 파리의 밤거리에서 필립 백작은 고백을 하고, 크리스틴은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고민 속에 점점 당신 맘처럼 커져만 가는 내 맘'을 노래한다. 이때 어두운 그늘 속 두 사람을 지켜보던 에릭은, 크리스틴의 '행운처럼 기적처럼 내게 와, 날 찾은 한 사람. 꿈같은 선물'을 숨어서 함께 부른다.
혼자 남겨진 에릭은 '이렇게 그대가 그의 품 안에, 나의 마지막 빛이 타들어가나. 너 없이 나 어떻게, 이 삶을 참아내. 숨 막히는 시간을 견뎌내. 이렇게 그대가 그의 품 안에서, 거짓된 축복 속에 보내야 하나'라고 노래한다. 박효신은 로맨틱했던 파리의 밤거리를 이 한 곡으로, 순식간에 가슴 절절한 아픔이 묻어나는 무대로 바꿔버렸고,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발레-에릭의 이야기> 김주원/윤전일 분/아역 곽이안 분(벨라도바, 젊은 제라드, 어린 에릭)흉측한 얼굴로 태어난 에릭은 어머니 벨라도바와, 오페라 하우스 지하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 벨라도바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태어난 에릭은, 외모는 흉측하나 마음은 아름다운 음악을 사랑하고, 오페라 가수보다도 노래를 잘 한다. 이런 에릭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곱추>에 나오는 콰지모도를 떠올리게 한다. 콰지모도 또한 흉측한 외모 때문에 노트르담의 종탑 꼭대기에 숨어 살지만,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게 되니 말이다.
벨라도바와 젊은 제라드를 연기한 김주원과 윤전일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아름다운 발레로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어린 에릭 역의 아역 배우 곽이안은 여리고 가냘픈 목소리로 '아베 마리아'를 불러 심금을 울렸다. 소년의 가냘픈 울음 소리는 오페라 하우스 위까지 울렸고, 팬텀의 전설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대를 찾아내리라> 에녹(필립 드 샹동 백작) * 추가곡배우 에녹은 필립 드 샹동 백작 역의 수려한 외모에 바람기 있는 역할이 잘 어울렸다. 처음 크리스틴과의 만남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강조하고, 비스트로 극장에서 크리스틴은 어디 있냐며 "사랑? 그냥 이름만 아는 여자야"라고 말하던 그는, 파리의 밤거리에선 "어떻게 샴페인에게 샴페인을 주죠"라며 손발이 오글거리는 말도 자연스럽게 한다.
그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 <크리스틴>은 필립 백작을 젊고 매력적으로 표현해준다. 또한 <그대를 찾아내리라>에서는 장난스러웠던 필립 백작의 모습은 사라지고, 거침없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커튼콜>2막 중반부터는 감정이 극에 달하는 클라이막스인 만큼, 공연 현장에서 감상하길 바란다. 새로운 추가곡 4곡 중 마지막 곡 <그의 얼굴을>은 크리스틴의 에릭에 대한 감정이 절절하게 표현된 곡이다. 또한 <넌 내 아들>은 많은 관객들이 감동하는 넘버인 만큼, 공연장에서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배우들의 아름다운 노래로 감상하길 바란다.
내 비극적 이야기가 '영혼까지 바쳐 이룬 사랑'이였음을 노래하는 에릭은, 용서와 화해의 감동을 전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막이 내려지면 관객의 기립 박수와 함께 배우들의 커튼콜이 이어지고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주연 배우들은 한 소절씩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박효신은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 연주 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음악 감독과도 악수를 나눈다. 마지막까지 가면을 벗지 않는 박효신은 뒤돌아서서 여운을 남기고, 모든 무대는 막을 내린다. 빠른 무대 전환과 화약, 샹들리에, 매달리는 장면까지 있는 만큼,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한 공연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배우의 퇴근길을 기다리는 많은 팬 중에 간혹 몇몇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팬과 가수의 훈훈한 퇴근길을 불편하게 만들 때가 있다. 퇴근길을 막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손을 과하게 뻗거나, 차를 향해 뛰어가는 등의 행동은 자제해주길 바란다. 눈으로 보기에도 아까운 만큼 잠시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내리고, 가수와 눈으로 인사를 나누고 마음에 담아오길 바란다. 공연에서 집중력과 열정을 쏟아 부은 가수에게, 팬들의 인사가 힘이 되고 격려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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