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설치한 경사로1층 출입을 위한 경사로를 넓게 설치하여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전주교대 캠퍼스안
강미현
화장실의 경우 별도의 장애인 화장실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나중에 보면 관리도 안 되어 있고,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창고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 만약 화장실 칸들을 누구나 사용가능하도록 조금만 더 넓게 만들어 놓는다면 특별한 한 칸을 만들기 위해 추가되는 비용과 면적을 줄일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각 칸들의 사용자 역시 편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온다.
건물을 진입하기 위한 계단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건물 진출입구 높이차를 최소화해서 턱을 없애거나 계단 대신 경사로를 만든다면 누구나 이용하기 편하게 된다. 계단을 만들고 또 다시 경사로를 만드는 중복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입문을 설치할 때도 마찬가지다. 보통 문의 경우 너비 90㎝, 높이 210㎝, 문손잡이는 90㎝에 위치, 손잡이 모양은 원통형이다. 일상적으로 흔하게 사용하는데 이게 무슨 문제가 되는가하며 반문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열고 닫기에는 불편한 크기며 문손잡이 위치 역시 높다. 불편하기는 노인도 마찬가지다. 잡기 능력이 떨어져 원통형 손잡이는 불편하다. 문사이즈 역시 집안에서 휠체어라도 사용하게 된다면 수치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여유가 없어 입출입이 불편하다.
내심 조금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 속의 문을 설치할 수도 있고, 손잡이는 사용하기 편한 레버형으로 교체하면 된다. 또 문의 너비도 10㎝ 정도 키워 100㎝로 할 수 있다. 꼭 휠체어 사용자가 아니라도 최근 가전제품이 대형화되었고 무엇보다 신체 사이즈가 과거에 비해 커졌다. 디자인을 할 때 생각의 발상을 사람 중심으로 조금만 전환하면,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해진다. 이런 것이 창조경제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