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베르 성 (Amber Fort)자이푸르에서 11km정도 떨어진 곳으로 현지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다.
박설화
뜻하지 않은 새벽 조깅릭샤를 예약해 놓을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실 예약을 해놓고도 그 다음날 기사가 안 나올 확률도 있고 숙소의 스태프도 괜찮다고, 새벽이라도 택시는 앞에 있을 테니 잡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깜깜한 새벽부터 걸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호텔을 나온 시각은 새벽 5시였다. 호텔 문도 잠겨있던 시각, 사람을 깨워 나갈 수 있게 문을 열어달라고 청하고 나서야 이 도시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도로에 릭샤나 택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한 대 발견한 택시엔 얼마를 낼 수 있냐며, 농담을 거는 기사만이 있었다. 이내 그는 손을 저으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