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푸라 튀김 정식집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손님 앞에 나온 밥상입니다. 밥과 튀김 그리고 간장이 보입니다.
박현국
일본 사람들은 튀긴 먹거리를 좋아합니다. 튀긴 먹거리는 '덴푸라'하고 합니다. 푸성귀나 새우, 생선 따위를 밀가루나 빵가루로 옷을 입혀서 끓는 기름에 넣어서 익혀서 먹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튀김 요리를 즐겨 만듭니다. 간혹 슈퍼마켓에서 튀김요리를 하고 버리는 기름을 모으는 곳에는 늘 버리는 기름으로 넘쳐납니다.
일본 사람들의 튀김요리 사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간혹 티브이 프로그램에서도 튀김요리가 몸에 좋지 않고, 일본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그런 프로그램의 기사를 이야기거리로 삼아서 말하면서도 튀김 먹거리를 주문합니다. 튀김 요리는 마약과 같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는가 봅니다.
일본 사람들이 즐거서 먹는 덴푸라 튀김 요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일본 사람들에 의하면 생선회, 메밀국수, 덴푸라 튀김을 에도시대의 대표 먹거리라고 하여 '에도(江戶) 삼매(三昧)'라고 부릅니다. 에도시대(1603~1867)를 대표하는 먹거리 세 가지가 에도 삼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선회나 메밀국수, 덴푸라 튀김이 에도시대에 시작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에도 삼매라고 부르는 먹거리는 에도 시대 이전부터 소규모로 가정이나 사찰에서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에도시대 도쿄에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살면서 시장이나 포장마차 따위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가장 인기를 끌던 먹거리가 에도 삼매가 아닌가 합니다.
덴푸라라는 말은 '아게모노(揚げ物)'라고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아게모노는 감자, 호박, 고추, 고구마, 따위 푸성귀에 밀가루나 쌀가루에 달걀을 버무려 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긴 것을 말합니다. 아마도 야채 튀김은 오래 전부터 사찰 먹거리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도시대 이후 생선이나 새우 튀김을 덴푸라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