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더불어락노인복지관의 강위원 관장이 12일 오후 더불어락으로 견학 온 서울 성북구청 공무원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모철홍
그에게 더불어락 만큼 소중한 것이 '여민동락 공동체(아래 여민동락)'다. 두 번째 감옥에 다녀온 뒤, 한총련 합법화 운동, 농촌사회복지시설 근무 등으로 시간을 보낸 강 관장은 2007년 고향인 전남 영광 묘량면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동지' 권혁범·이영훈씨와 함께 여민동락이라는 농촌복지공동체를 만들었다.
"농촌의 재생보단 마지막 설거지 역할을 하고 있던 복지"에 답답함을 느낀 강 관장은 "복지가 농촌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선 교육, 문화, 경제 분야가 기둥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귀농을 장려하고, 이를 위해 귀농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이어 귀농인을 위해 협동조합 형태의 마을기업을 만들었다. 학교-마을-기업이 교육-문화-경제의 선순환으로 자리잡았다.
강 관장은 "복지는 누리는 당사자가 얼마나 행복한지, 그 삶이 얼마나 더 존엄해지는지를 척도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민동락이 있던 묘량면은 동락원이라는 농장부터 할매손이라는 공장까지, 어르신들의 노동을 통해 자급자족하는 마을로 거듭났다. 더불어락 역시, 북카페 공사부터 협동조합 설립까지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이 직접 일군 성과다.
"시골 어르신들이 직접 손으로 송편을 빚어 10만~20만 원을 벌고, 농사를 지어 작지만 월급이란 걸 받고, 이 돈으로 교회에 헌금도 내고, 절에 시주도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라. 인간은 어떨 때 가장 행복할까. 노동 가능한 근력을 갖고 있는 한, 자기 노농을 통해 자기의 삶을 영위하게끔 만드는 게 최고의 복지다."강 관장은 여민동락에서 농촌복지모델을, 더불어락에선 도농복합복지모델을 실험했다. "앞으로 완벽한 도시형 모델인 곳을 거점 삼아 새로운 마을 공동체의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나아가 "광주의 시민재단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청이 지방자치정부라면, 내가 꿈꾸는 시민재단은 권력의 향배와 관계없이 광주 시민의 자주, 자치, 자립과 관련해 노력하는 민간 자치정부"라고 말한 그는 "5·18 50주년인 2030년까지, 전세계 자치의 상징으로 광주 공동체가 거론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12일 오후 더불어락에서 강 관장과 한 인터뷰 전문이다.
"'노인복지관, 그 징한 곳 왜가냐'고 말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