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하의 식당, 난바 거리
김혜민
해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니 날은 어두워졌고, 난바 거리 중심에 있는 강은 더욱 깊어져 주변에 불빛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해는 이미 퇴근한 지 오래지만, 난바 거리 주변 사람들은 퇴근할 줄을 모르는 듯했고, 날이 제법 싸늘한 밤임에도 낮을 방불케하는 열정을 선보였다. 더불어 주변 식당의 퇴근 시간도 길어진 듯 보였다.
우동, 라멘, 스시 시장, 홈 슈크림, 오코노미야끼, 소바, 타코야끼 등 음식의 종류를 세아리자면 날이 셀 것 같다. 이런 모든 음식이 아사히 맥주, 기린 맥주 등 일본 맥주 등과도 너무도 잘 어울렸고, 식당 안에서뿐만 아니라 강가에 나와 맥주 한 잔을 걸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우리는 첫날 숙박을 난바 거리 근처 호텔에서 했고, 날이 새도록 군침 도는 음식을 구경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난바 거리 근처에 호텔/민박을 잡은 건 정말 여행 중 가장 잘한 선택이라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