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열차 탈선사고, 급커브서 시속 170km '과속'

규정속도 두 배 넘는 과속... 사망자 7명으로 늘어나

등록 2015.05.14 11:33수정 2015.05.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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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열차 탈선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철로에서 이탈해 전복된 미국 필라델피아 열차가 곡선 구간에서 비정상적인 과속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열차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탈선 직전 곡선 구간에서 열차가 규정 속도의 두 배가 넘는 시속 170㎞로 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승객 238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뉴욕으로 향하던 188편 암트랙(Amtrak) 열차는 선로를 이탈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최소 7명이 사망했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는 대부분 퇴원했으나 10여 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열차 기관사는 규정 속도가 시속 80㎞로 제한된 곡선 구간을 시속 170㎞로 달리다가 사고 직전 비상브레이크를 밟았으나 겨우 시속 6㎞ 낮춘 시속 164㎞로 달리면서 탈선했다.

로버트 섬월트 NTSB 위원은 "기관사는 사고 몇 초 전이 되어서야 비상브레이크를 밟았다"며 "우리의 임무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는 것을 넘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누터 필라델피아 시장은 "곡선 구간에서 그렇게 빨리 달리는 열차는 없을 것"
이라며 "기관사가 심장마비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고 열차 기관사는 경력 5년 차이의 브랜던 보스티언(32)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NTSB는 기관사 상태가 안정된 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섬월트 위원은 암트랙이 열차 과속 시 속도를 자동으로 줄여주는 제동 시스템인 PTC(positive train control)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수년간 의회에 예산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았고 사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구조대가 수많은 승객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암트랙 #필라델피아 #열차 사고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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