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분주히 움직이는 군인들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훈련소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성호
예비군 훈련장 총기사건 뉴스가 방송된 이후,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지인들의 한탄이 이어졌다. 아직 훈련 대상인 사람들은 "곧 훈련에 가야하는데 어찌해야 하느냐"며 걱정했고, 예비군 6년 차를 넘긴 사람은 "아무튼 얼른 끝내고 옷을 벗는 것이 답"이라며 안도했다. 얼른 군을 전역하고 예비군 훈련 일정을 끝마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벗어났다고 생각하면서 관심을 끊는 것이, 사안을 잊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론과 군이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
'관심병사' 제도가 '문제를 일으키는 사병'을 낙인찍는 도구로 쓰이는 현실은 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작가 김보통씨의 웹툰 <D.P>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관심병사란, 취지와 다르게 일종의 저주 비슷한 것"처럼 악용되기도 한다.
또한 개인의 '게임 중독' 여부가 관리 소홀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것을 그저 두고 봐서도 안 된다. 이런 결론은 똑같은 사고를 다시 일으키지 않도록 막는 일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유형으로 참사가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히 개인 탓이라고 보기 힘들다. 한 번의 사고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공통 요인을 바탕으로 거듭되는 사고를 누군가의 인격 문제로 치환하고 덮을 수는 없다.
더욱이 이번 총기 난사사건과 같은 경우, 원인을 가리고자 가장 앞서 따져야 할 의문들이 있지 않나. '바닥에 묶여있어야 할 총기'가 어떻게 간단하게 아군을 겨냥할 수 있었는지, 예비군 훈련장을 조사하는 일부터 이뤄져야 마땅하다. 또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사회의 노력도 절실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공유하기
최씨가 게임중독 관심병사? 개인 탓만 하는 대한민국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