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경남도청 현관 앞마당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자 홍준표 경남지사의 신대호 비서실장이 나와 경남도청 안으로 들어갈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지난 2013년 4월 2일.
윤성효
하지만 '홍 지사가 그 돈을 자기 집에 가져갔다면 분명한 공금횡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 지사처럼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회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이의 지적이다.
장영달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7개월 간 원내대표를 지냈다. 당시는 열린우리당이 여당으로, 장 전 의원은 국회운영위원장도 겸임했다.
지난 12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장 전 의원은 "국회사무처가 매달 원내교섭단체 대표 앞으로 지금한 돈이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앞으로 2000만 원이었고 지급 명목은 원내행정실 운영비였다"며 "또 국회운영위원장에게 국회 운영 전반을 위해 쓰라고 2000만 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각각 의정활동 지원비와 위원회활동 지원비를 지칭한 것으로, 합쳐서 매달 4000만 원 가량 받았다는 것이다.
장 전 의원은 "이 중 원내행정실 운영비 2000만 원은 원내대표 앞으로 나오지만 내 손을 거치는 일 없이 원내행정실에서 바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또 "운영위원장 앞으로 나온 2000만 원은 대 야당 관계나 국회 운영 전반을 위해 쓰라고 나온 돈이라서 절반 정도는 야당에게 협조 잘 해달라는 뜻으로 지원금을 줬다. 또 우리 당 소속 원내부대표단들에게 원내 활동을 위한 비용으로 한 500만 원 정도를 줬다"며 "그러고 나면 나머지 500만 원을 원내대표인 내가 활용하는데 기자들 만나는 데에 쓰는 등 쓸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돈을 쓴 뒤의 증빙처리와 관련해 장 전 의원은 "기억하기론 영수증 처리를 하긴 했는데 100% 다 한 것 같진 않다.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 규정이 없었다"며 "운영위원장이 재량껏 쓰라고 주는 돈이지만, 공금이다. 사적 용도로 사용한다는 건 불법이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여당 원내대표에게 4000만 원이 나왔지만 그 절반은 원내행정실에서 운영비로 쓰고, 나머지 절반 중에 다시 그 반을 야당에게 주고, 또 다시 반으로 나눠 부대표들이랑 나누고 하면 언제나 빠듯했다"며 "돈이 남거나 그럴 일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홍 지사가 이 같은 지원비를 받아 남겨서 가계에 보탰다고 해명한 데에 장 전 의원은 "원내대표와 국회운영위원장을 해 본 사람으로 모욕적"이라며 "마치 사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인것처럼 설명한 게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 돈은 집에서 쓰라고 준 돈이 아니다. 원래 목적으로 쓰자면 넉넉하지도 않은 돈이다, 집에는 세비를 갖다주는 거고 운영위원장 활동비는 국회 활동에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경남도로부터 고발을 당한 전력이 있다. 장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위원장이던 지난 2013년 4월 경남도청 현관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 항의하는 농성과 삼보일배를 했고, 경남도는 장 전 의원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장 전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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