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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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주장하는 구속사유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교재로 사상학습을 전개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국내 대표 온라인서점에서 '올해의 책' 후보로 오를 만큼 우수교양도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임승수씨는 "이 책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라면서 "책을 쓴 사람은 버젓이 자유롭게 다니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토론했다는 것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것을 누가 납득하겠느냐"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임씨는 "공안당국이 최소한 이 같은 주장을 하려면 책부터 읽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 일은 대한민국의 코미디이고 원숭이도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공주대학교에서 2010년 10월 친일역사를 강의한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도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방 사무국장은 "언제 했는지 날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면서도 "공개강좌였고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던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또 방 사무국장은 "해방 70년을 맞이하는 지금, 최악의 친일역사의 상징인 국가보안법으로 국민을 잡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며 "검찰이 이것을 문제 삼는 것 자체가 이 강연을 듣지도, 보지도 않고 짜맞추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면서 민족문제연구소를 '종북단체'로 규정하는 한편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한국사회 모순을 비판하기 위한 강좌가 개설된다는 사실을 공지'한 것 등이 국보법위반 혐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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