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주안장로교회 앞 도로.<시사인천 자료사진>
한만송
전국적으로 개신교가 교회 몸집을 키우고 세습화하는 모습은 사회적으로 빈축을 사왔다. 비용이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증축·신축 공사가 여럿 된다. 인천에서도 교회들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주안장로교회의 부평성전은 1992년 5월 부평구 산곡4동 294-10번지(면적 2만3140.5㎡)에 신축됐다. 이후 반환 예정인 캠프마켓 부지 일부(산곡동 292-9번지 일원, 1만5957㎡)에 대학원 대학 설립을 추진해,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계획은 캠프마켓 반환운동을 벌인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진오 더함공동체교회 담임목사는 "대형마트들이 골목 상권을 잡아먹는 것처럼 교회들의 대형화는 동네 작은 교회들을 죽이고 있다, 대형 교회들이 솔선수범해 대중교통 이용하기, 버스 운행 안 하기를 해야 한다"라면서 "대형 교회가 공공 부지를 쉽게 이용하려는 것도 문제고, 행정기관이 그런 편의를 제공해주려는 발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안장로교회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 나서야" 이날 간담회에서 부평구는 교회 주변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몰리는 주말에 단속을 자제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부평구는 주말에도 부평역 일대의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다.
부평역 일대에서 장사를 하는 박아무개씨는 "주차 공간이 없음에도 주말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해 애를 먹는 경우가 있다, 주차장 임차비용도 만만하지 않다"라면서 "그런데 대형 교회로 인해 발생하는 불법 주정차 문제에 대해선 부평구가 왜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단체장이 대형 교회의 표를 의식해 단속하지 않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라고 주장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주안장로교회 부근은 주말 (주차) 허용 구간으로 몇 년 전에 지정됐다"라면서 "또한 인근 학교 운동장을 빌려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회 때문에 주차 공간으로 허용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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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캠프마켓 임시주차장 사용',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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