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저 : 이은희 / 발행일 : 2002년 07월18일
궁리출판사
- '하리하라'는 지금도 여러 출판사에서 많은 과학책을 내고 있죠.현숙 : "하리하라, 이은희 작가는 당시 27살 청년이었어요. 정말 호기롭게 글을 썼어요. 젊기에 가능한 일이죠.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어메이징 그래비티>라는 과학 만화책을 펴낸 조진호 선생님도 근 2~3년 사이 혜성처럼 떠오른 인물로 꼽을 수 있습니다."
- 두 권 다 독자분들이 꾸준히 찾는 책이죠. 서점 담당자라, '책=판매 추이'로 자동 연결된답니다. <어메이징 그래비티>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현숙 : "저자 조진호 선생님은 민족사관고등학교 생물교사입니다. '중력의 놀라운 원리와 역사'를 담은 책이에요. 길게는 40억 년, 짧게는 2500년 역사 속에서 중력과 이를 둘러싼 개념들이 어떤 식으로 변해왔는가를 중점적으로 담았습니다. 집필과 그림 채색을 합쳐 2년이라는 작업시간을 투여한 마라톤 같은 책입니다."
- 초기에는 과학책 출간에 힘썼고, 이후 분야를 넓혀왔다는 출판사 소개를 봤습니다. '궁리출판사 과학책 변천사'를 짚어주신다면?진호 : "지금은 정말 다양한 분야 책을 내고 있지요. (편집주간을 바라보며) 우리 종합출판사죠? 하하. 그래도 매출 비중은 과학 분야가 가장 높습니다. 출간 비중도 과학이 높은 편이고요."
현숙 : "2000년부터 2015년 사이 묘하게도 5년 단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000~2005년은 대중적 과학출판의 씨앗이 엿보인 때예요.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 프랑수아 자콥의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특집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전학> 등 래리 고닉의 과학만화들까지. 국내 필자로는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를 비롯한 하리하라 시리즈를 쓴 이은희씨가 이 시기에 데뷔했죠. 눈에 띄는 장정과 가독성이 좋은 편집 등으로 본격적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때가 이때부터라고 생각해요.
2005~2010년에는 여러 출판사에서 절판 상태에 놓여 있던 과학의 고전이라 할 만한 책을 발견하고 정식 해외 계약을 거쳐 '궁리하는 과학'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그 첫 책으로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의 <이중나선>이고요, 이후 에르빈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 등을 선보였어요. 이렇게 고전을 내기 시작하니까 자연과학 분야 학자들이 숨어 있는 좋은 과학책들을 소개해 주시기도 했어요. 그 예가 될 만한 것이 칼 짐머의 <기생충 제국>, 리즈 엘리엇의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도로시 넬킨의 <인체 시장> 등입니다.
2010~2015년은 과학 분야 책장의 다양함을 위해 분야 안배에 신경 쓰고 있는 시기입니다. 다른 분야들도 그렇지만, 과학출판 분야도 저자 쏠림 현상이 심각한 편이죠. 이 현상은 외국 필자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스티븐 호킹, 리처드 도킨스나 에드워드 윌슨의 책들이 여전히 인기가 많은 편이고, 최근 들어 뇌과학 쪽 도서들의 출간이 많이 눈에 띄고 있어요. 내용상의 균형감을 줄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책을 기획하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학 속 한 주제 좁고 깊게 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