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페놀이다"11일 강릉시 옥계면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 페놀유출사건의 정확한 역학조사와 생계대책 등을 요구했다.
정대희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빌딩 앞에서 강릉시 옥계면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가 강릉 페놀유출 사고의 정확한 역학 조사 및 생계 대책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강원도 강릉시 옥계 김진상가 살리기 범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 등 20여 명은 "사고 발생 2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사고 조사와 피해 보상, 복구 계획 등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포스코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강릉 포스코 페놀 유출 사건은 지난 2013년 6월 2일 강원동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주수천 교량공사의 터파기 공사 중 다량의 페놀 등 유해 물질 유출이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조사 결과 포스코 마그네슘 공장에서 유출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같은 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현장 시료를 채취해 오염 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페놀 2307mg/kg이 확인, 기준치(0.005)의 46만 배나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도 4만2610mg/kg(기준치 0.05)이 검출됐으며, 크실렌은 89.6mg/kg(기준치 포스코 45)이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당시 포스코는 페놀이 마그네슘 공장에서 주수천까지 약 200m를 이동할 때까지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후 정밀조사를 진행했으나 3차에서는 비소를 제외하는 등 사고 수습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주민 설명회를 열고 '마그네슘 제련 공장 토양, 지하수 정화 계획'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토양 정화는 2018년 6월까지 4년간 진행하고 지하수는 2025년 9월까지 11년간 자연 정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우병담 대책위원장도 포스코의 정화 대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우 위원장은 "11년 동안 지하수를 자연 정화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11년 동안 오염 물질을 방치하겠다는 의미"라며 "포스코는 환경적 재앙에 해당하는 사고를 해결하기 위한 합당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