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실이 대구 달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홍보 현수막을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현수막은 지난달 30일 설치됐으나 학교측이 지난 6일 철거했다.
전교조 대구지부
대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새누리당을 홍보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현수막은 대구지역 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학교의 허락도 받지 않고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달서구의 N초등학교 정문과 D초등학교 담장 등 5, 6곳의 초등학교에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사이 새누리당 로고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렸다. 이 현수막은 조원진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의 대구지역 사무실에서 만든 것으로 '새누리당 달서병 지역위원회' 명의로 설치됐다.
N초등학교 정문에 걸린 현수막에는 "**초 운동장 트랙 조성 예산 3억 원 확보"와 "더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이 현수막은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K 교장은 "현수막 설치를 허가한 적도 없고 1일부터 5일까지 단기방학을 한 상태여서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는 줄 전혀 몰랐다"며 "6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고 깜짝 놀라 바로 철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K 교장은 이어 "비가 오거나 하면 트랙이 없어져 교사들이 다시 그리는 일이 많았다"며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시켜주기 위해 교육청에 운동장 트랙설치 예산을 신청했지만 국회의원에게 부탁한 일도 없는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