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장항선 새마을호'현존하는 마지막 새마을호인 장항선 새마을호는 2018년 전철화 이후 폐지될 예정이다.
박종혁
새마을호는 제한적으로 운행했던 관광호 시절과는 다르게 전국 어디서나 운행하며 많은 사람의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나고, 새마을호는 '관광호' 시절부터 이어오던 최고급 열차의 명색을 서서히 잃어가는 듯 했다.
사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기술적 차이는 없다. 두 열차의 동력원이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마을호는 열차 편의성인 객실 내부 환경, 운행 정차 역 수 등에 대해 신경을 써야만 했다. 그러나 새마을호가 대중화, 평준화되면서 그나마 내세울 수 있었던 정차 역 수가 늘어나 '무궁화호' 수준으로 격하됐고, 차량 시설도 노후화되면서 사람들의 불만과 불평을 샀다. 결국 이러한 대중화와 평준화는 고속철 시대 진입을 한 발 앞당겼고, 결국 '고속 철도 시대'는 새마을호의 내리막길을 걷게 했다.
현재 새마을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먼저 2004년 고속열차 KTX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고속 열차'였던 새마을호의 호칭은 '준 고속열차' 수준으로 격하됐다. 또한 2014년부터는 새마을호를 대체할 ITX-새마을호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새마을호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4년 KTX의 등장, 2014년 ITX-새마을의 등장... 설 자리 잃어가는 새마을호 새마을호 객차의 노후 정도가 심해지고, 내구연한 만료 시점이 다가오자 'ITX-새마을'의 도입입이 시작됐고, 기존 새마을호의 자리는 ITX-새마을이 꿰찼다. 객차 노후 시점과 고속철, 전기동차 도입이 맞물리며 새마을호는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갔던 것이다.
새마을호는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경부선, 중앙선, 동해선 등 대부분의 운행 구간이 단축되거나 폐지됐다. 결국 새마을호는 현재 운행 구간이 장항선 '용산-익산' 구간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달 2일, 동해선 새마을호가 '동해선 KTX'의 개통으로 자리를 넘겨주게 됨으로써 이제 새마을호를 볼 수 있는 곳은 장항선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