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만두 시내 대지진 잔해
하도겸
카트만두 트리뷰반 공항에서 타멜로 향하는 거리에서 100여 년 전 벽돌, 흙, 나무로만 지어진 건물들의 잔해가 보였다. 국제구호활동으로 네팔을 찾은 한 활동가는 '희생은 매우 안타깝지만 예정된 인재가 아닌가?'라는 말도 조심스럽게 꺼낸다. 실제로 콘크리트를 사용한 건물들 거의 대부분은 건재했다. 진도 7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지진을 대비한 건축설계도 아닐 텐데 건재한 것이 오히려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일본에도 진도 7 이상의 강진이 오면 건물이 무너질 듯한데......
시내로 들어가자 광장에 텐트들이 즐비했다. 이재민들이다. 하지만 시내 대부분이 복구가 된 것을 보면 의아한 모습이기도 했다. 활동가에 의하면 "대부분은 시내 집으로 생업으로 복귀했지만, 지방에서 일자리 찾아 온 사람들은 일자리도 없고 생활하기도 힘들어 나와 살고 있기도 하다"고 전한다.
네팔 정부에서는 현재 시외 피해상황이 심각한 지역은 당연하지만, 이들에게까지도 쌀을 지급해야 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형평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그대로 집 잃고 다치고 고통받은 이재민에게 돌아갈 텐데...... 재난지역 주민에게 비상식량이라도 우선적으로 지급하는 융통성은 이 나라 정부에도 없는가?
여기 네팔정부의 대응을 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주한네팔대사관에 기부한 현금 및 물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듯하다. 확인 결과, 기부물품 일부는 오는 7일 대한항공편으로 현지에 공수 예정이라고 한다. 이후 어떻게 어디에 배부되는지 네팔 현지 우리 대사관과 NGO 단체들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