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기회송림공원은 나이 많은 소나무들 사이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강상오
캠핑인구가 날로 늘어나면서 전국 각지에 캠핑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밀양에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오토캠핑장'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유료캠핑장을 이용하지 않는다. 일단 비싸기도 하거니와 숙박업소처럼 입퇴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싫다. 정해진 사이트 구역이 있어 캠핑장에 갔어도 여전히 갇혀 있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그리고 전기도 마음껏 쓸 수 있고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도 갖춰져 있으니 몸만 캠핑장에 가 있을 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가지고 노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내가 이번 연휴에 캠핑을 간 곳은 밀양에 있는 '기회송림'이다. 밀양IC에서 나가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기회송림은 전도연 주연의 영화 <밀양>의 촬영지다. 기회송림에 들어서면 세월이 느껴지는 굵직한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서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좁은 캠핑장이 아닌 드넓은 송림공원이 통째로 캠핑장이다.
공원 안에 차가 출입할 수 없으니 아이들은 안전하게 마음껏 공차고 뛰어 놀고 어른들은 각자가 편한 곳에 자리를 잡고 둘러 앉아 화로에 불 피워서 웃고 떠든다. 입구엔 조그만 이동형 도서관도 있고 탈의실 건물도 보인다. 공원 가운데 있는 매점에서는 없는 거 빼고 다 판다. 그 옆에 추억의 '퐁퐁(트램펄린)'에는 공원에 놀러온 아이들이 즐겁게 점프를 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힐링할 수 있는 캠핑장. 바로 기회송림이다.
기회송림은 입구 바깥에 주차장이 별도로 있다. 요즘 같이 많은 캠핑 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차 옆에 바로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자연 속에 있는 캠핑장 안에서도 '차조심'을 해야 한다. 하지만 기회송림엔 차조심을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