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주례사, 왜 판박이일까? 이 이유는...
임현철
지난 일요일, 지인과 함께 경남 창원에서 진행한 '신랑 박재영 군과 신부 박다연 양 결혼식'에 갔습니다. 지인은 주례 선생님, 저는 하객 입장이었지요. 신부 아버지 박천제씨와 40년 친구인 지인, 식장 가던 도중 주례 원고를 주며 손 좀 봐 달라대요. 주례가 청춘 남녀에게 하는 당부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부부간에는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교감하라!'둘째, 부모님에 대해서도 '바꾸려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교감하라!'셋째, 사회 생활에 있어서도 '나'를 앞세우지 말고, '우리'를 먼저 생각하라!"빼고 자시고 할 게 없었습니다. 결혼 생활, 별 거 있던가요. 당사자인 부부, 키워주신 양가 부모님, 살아온 사회에 '배려'면 그게 최선이죠. 근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자기'밖에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배려하며 화합하길 바라는 게지요. 주례사 읽은 후 말없이 혼자 씩 웃었습니다. "왜 웃어?" 묻대요.
"주례사를 상식적인 말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괜히 씁쓸해서요."사실, '주례사는 왜 파 뿌리며, 부모 등의 말만 할까?' 의문을 가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부부 화합, 부부 관계, 자녀 키우기입니다. 이와 관련한 건강한 부부 생활을 위한,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주례사는 들어 본 적 없습니다. '왜 그럴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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