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이런 식은 안된다

'정치 전쟁' 아닌 유권자 대리인 뽑는 축제의 마당이 돼야

등록 2015.04.29 10:04수정 2015.04.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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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의 여진 속에 전국 4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29일 치러지고 밤늦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측은 밤 10시 쯤이면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서울 관악을을 포함해 국회의원 선거구 4곳과 자치단체 의원 선거구 8곳에서 치러지며 투표는 전국 투표소 309곳에서 진행된다.

지난 2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사전 투표율은 평균 7.6%로 광주 서구 을이 9.29%로 가장 높았다.

오늘 투표는 사전 투표와 달리 해당 선거구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고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각 가정으로 발송된 투표 안내문을 통해 를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챙겨야 하고 투표는 저녁 8시까지다.

이번 선거는 예전과 같이 거대 정당들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펴는 등 사활을 건 모습으로 선거전에 임하고 정권 중간 심판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부 지역구에서 소수의 의원을 뽑는 선거에 당 대표의 진퇴 문제까지 거론되고 차기 대통령 후보 문제도 겹쳐지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문제다.

선거가 유권자의 대표를 뽑는 축제가 아닌 정당들이 너죽고 나 살자 식의 정치 전쟁을 벌이는 이런 방식은 시정되어야 한다. 선거전 과열 현상은 정당이 당 대표를 뽑아 각자가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상명하복식의 의정을 펴는데서 비롯된다.


공천권 등을 행사하면서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는 당대표제는 시급히 폐지되는 것이 선거 과열, 정치 과당 경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번 선거도 정치권이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 관련 발언도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야당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는 역시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은 곡예라 했듯이 정치 고단수들의 정치에 대한 영향력 행사는 여러 방식으로 제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권자의 정치 대리인을 뽑는 선거는 유권자의 최대의 축제 마당이 되어야 한다. 한번 뽑아놓으면 정치 패거리, 정치조폭과 같은 모습으로 표변하는 정치 풍토는 시급히 청산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당의 당 대표제부터 폐기해야 한다.

소수 지역구 선거는 조용히 그 지역만의 정치 행사로 치러지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잘못된 정치문화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먼저 각성하고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 유권자가 깨어나야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미디어라이솔에 실렸습니다.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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