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역 수중발굴조사 성과를 설명하고 있는 문환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발굴과 과장.
김동이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지난 2007년 태안선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마도 1, 2, 3호선 등 고려 시대 고선박 4척과 3만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잇달아 발굴되었으며, 지금까지 출수된 청자와 목간, 도기, 곡물, 젓갈, 선상 생활용품 등은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10월까지 진행된 마도 3호선 발굴에서는 그동안 알려진 삼별초의 조직과는 달리 죽간에 쓰여진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라는 문구가 좌우별초가 각 3번으로 나뉘어 있었고, 4품의 시랑이 별초의 지휘관을 맡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사료로 평가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조선시대 선박이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조사를 통해 지난해 발견된 마도 4호선에 대한 정밀발굴을 실시한다. 특히 선체 발견 당시 내부에서 분청사기 2점이 출수되어 현재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일 가능성이 높아 이번 발굴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마도 4호선 주변에서는 총 111점에 이르는 조선시대 백자 꾸러미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백자의 해상유통 사례를 보여 준 최초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문화재연구소측은 또 지난 3월 마도해역에서 해저 지층 속의 이상물체를 탐지하는 최신 3차원 입체영상 지층탐사장비를 이용한 조사 결과 마도 3호선과 인접한 지점에서 고선박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물체가 탐지돼 이에 대한 확인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저로봇 '크랩스터' 5월 16일까지 한달간 집중 수중문화재 발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