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경찰서 대신파출소 신호선 소장
이장호
이야기의 주인공은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의 작은 파출소에 근무하는 신호선 소장(경감, 57세)와 일곱 명의 경찰관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지난해 2월 11일 경찰관 인사이동 때 인근 이천경찰서에서 여주경찰서 대신파출소장으로 부임한 신 소장은 지역 현황과 파출소의 주요 업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술만 마시면 수시로 '자기 딸이 없어졌다'고 신고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신호선 소장은 "실종 사건의 경우 중요 사건이기에 하루에 여러 차례 신고한다고 해도 실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다룰 수 없다"며 "우선은 민원인을 만나 상황을 알아 볼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신 소장에 따르면, 매일 전화를 하는 이 남자는 50대 중반의 주민으로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함께 살고 있으나, 건강이 매우 쇠약하여 일을 할 수 없는 형편에 간질환도 앓고 있었다. 더욱이 이에 더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술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생활에 대해 알게 된 신 소장은 면사무소 복지담당자와 학교에 생활에 대한 지원 여부와 딸 A양의 학교 생활 등을 알아보고, A양에게 조심스럽게 형편을 물어봤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조금이나마 정부 지원이 있는 것과 A양도 학교에서 원만한 교우관계를 보이며 '스튜어디스'가 되기를 꿈꾸는 평범한 소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 가정을 방문해 A양 아버지의 건강과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살피다보니 A양 아버지는 그간의 어려움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신 소장은 A양이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