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인권센터 이제복 팀장옐로카펫을 기획한 이제복 팀장은 2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아동 안전은 아동의 생명권과 맞닿아 있는 인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지은
옐로카펫은 비영리단체인 국제아동인권센터의 '아동이 안전한 마을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1월부터 약 세달 동안 이 지역 청소년자원봉사단인 '길음밴드'와 함께 직접 마을 답사를 다니며 아동에게 횡단보도가 가장 위험하다는 답을 얻었고, 고민 끝에 '옐로카펫'이라는 아이디어를 탄생시켰다. 그뒤 주민 1676명에게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로 가장 위험한 건널목을 물어 길원초등학교를 포함한 총 3곳에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아이들의 안전이 '인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매해 안전사고로 숨진 어린이 중 가장 많은 수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4세 미만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 중 42%가 교통사로로 숨졌다. 2012년에도 40%로 1위였다. 때문에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를 지키는 것은 아이들의 생존권과 관계된 일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4월 초에 첫 선을 보인 옐로카펫은 SNS로 알려진지 나흘 만에 소개 영상 조회수가 30만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국제아동인권센터 페이스북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전국의 시민 1700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옐로카펫 영상을 공유하며 "현장의 작은 변화가 경험을 바꾸고, 경험이 바뀌면 생활이 바뀐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현재 국제아동인권센터에는 마을에 옐로카펫을 설치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지는 중이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제아동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이제복 후원팀장은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을 만큼 여러 곳에서 문의가 온다"라며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은 국민들의 마음이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복제식'으로 옐로카펫이 전국에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이 직접 필요성을 느끼고 참여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결과물만 보고 옐로카펫을 카피하다 보면 자칫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며 "마을 주민 스스로가 아동이 안전한 마을을 만든다는 프로젝트의 원칙을 지키면서 옐로카펫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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