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감독 김조광수씨의 강연이 21일 오후 7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동성애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오후 6시 강연 장소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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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연을 주최한 광주트라우마센터 측은 "최근 며칠간 김 감독의 강연을 취소하라는 항의 전화를 수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청 홈페이지에는 "동성애는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무서운 범죄", "자녀가 항문성교를 한다고 하면 자랑스러워 할 건가" 등의 동성애 혐오 게시글이 올라왔다.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 말미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이 질문을 해, 김 감독이 답변하기도 했다. 아래는 문답을 요약한 것이다.
- 도박하는 사람도, 살인자도 어떻게 보면 소수자다. 이들은 치유와 계도의 대상이지 스스로 "자신이 즐겁다, 행복하다"고 말하진 않는다. 또 이를 권유하거나 장려하지도 않는다."일단 도박중독자, 살인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동성애자와 도박중독자, 살인자를 똑같이 견줘서 이야기해선 안 된다. 동성애는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거다. 도박을 끊을 수 있다고 해서 동성애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모순이다."
-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발병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동성애에 따른 에이즈가 만연하는 등 개인, 가정, 나라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에이즈 발병 초창기, 동성애자가 에이즈의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떠난 모두의 문제다. 그리고 성폭력 범죄 대부분의 가해자가 이성애자인데, 성폭력이 일어난다고 해서 이성애자를 문제 삼진 않는다. 성폭력이 이성애자 일반의 문제가 아니듯, 에이즈도 동성애자 일반의 문제가 아니다."
- 자연계 모든 것엔 자신의 위치가 있다. 부모는 부모, 자식은 자식,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의 위치가 있는데 동성애는 이 질서를 파괴한다. 또 동성애자는 자녀를 낳지 못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가정을 이어가고, 인류의 후손은 어떻게 존재하겠나."사실 나도 질문하신 분과 같은 고민을 한다. 내가 자녀를 입양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자녀를 낳는다고 했을 때 그 자녀가 우리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어느 누구보다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고 자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애자 자녀보다 동성애자 자녀가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준비 안 된 가운데 길러진 이성애자의 자녀보다, 많은 고민 이후 길러진 동성애자의 자녀가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다는 건 외국의 통계에도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