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원고를 졸업한 안산고교연합밴드 보컬 황유진 양 노래가 흘러 나올때 안산시민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민선
세월호 참사 1주기 안산시민 추모 문화제가 열린 안산문화공원을 찾은 이유는 꼭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였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안산 시민들의 '진짜' 여론을 알고 싶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세월호 참사 최대 피해 지역인 안산의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한 취재를 진행하면서 한 가지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었다. 안산지역 정치인들 처신이다. 제종길 시장은 물론 국회의원, 시·도의원들까지 세월호 참사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아예 존재감조차 없었다.
이유를 물으니 참으로 실망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유가족들과 안산 시민들이 갈라져 있어 나서기도 힘들고 같이 싸워주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제종길 안산 시장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유가족과 안산시민들 사이에서 어떤 스탠스를 유지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마음과 달리 이중적인 행동이나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에 내가 그렇게 했다면(유가족들과 함께 싸웠다면) 첨예한 갈등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눈에 띄는 일을 할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시의원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년이니, 장사하시는 분들도 참을 만큼 참은 것이다, 장사가 너무 안돼 힘들어 한다, 이제 (유가족들이)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높다"며 "(그래서) 나서기가 힘들고 이럴 때는 정치인이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지 함부로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로 안산에 사는 지인 몇 명과 말싸움에 가까운 논쟁을 벌인 적도 있다. '지역경제도 어려우니, 인제 그만 할 때도 됐지'라는 말이나 '(유가족들이 싸우는 게) 결국은 돈 문제 때문이 아닌가'라는 등의 말에 발끈한 나 때문에 벌어진 논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