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포에 가려진 채... '간이 화장실' 한편 차벽과 경찰 수백명에 둘러싸인 일부 유가족은 소변 등 다급한 생리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화장실이 아닌 길가에서 임시로 볼 일을 보기도 했다. 앞으로는 경찰버스가, 뒤로는 경찰 250여명이 있었다. 사진은 모포에 가려진 채 소변을 보는 모습(유족 동의를 받음).
유성애
또한 차벽과 경찰 수백명에 둘러싸인 일부 유가족은 소변 등 다급한 생리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화장실이 아닌 길가에서 임시로 볼 일을 보기도 했다. 유족 60여 명은 17일 새벽에도 경복궁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17일 오전 1시께. 경찰버스 10여대가 앞을 가로막고, 뒤로는 경찰 250여명이 ㄷ자 형태로 둘러싸면서, 유가족 중 일부는 주변 지인들이 선 채로 가려준 모포 안에서 볼 일을 봐야했다. 정 변호사가 여경들에게 유족 어머니와 화장실에 동행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저희도 지시를 받고 일한다, 자리를 지켜야한다"고 답할 뿐이었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경찰은) 한 번 나가면 못 들어온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남자여자 할 것 없이 모포로 대충 가리고 일을 봤다"며 "제가 (경찰에게) 못 가게 할 거면 인도적으로 이동화장실이라도 놔달라고 말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경찰이) 수치심을 자극한 것"이라며 "시민의 기본권인 이동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대치가 계속되면서 17일 오전 경복궁 근처에는 파란색 플라스틱 박스로 만든 '간이화장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후 8시 현재는 시민들 항의로 이동화장실이 놓인 상태다. 홍영미(고 이재욱군 어머니)씨는 "함께 한 시민들이 '이건 말도 안 된다'면서 종로경찰서에 항의전화를 계속 했다, 2시간 전인 오후 6시쯤 화장실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3. 인근 주민들조차 차벽에 막혀 통행불가... "이게 미친 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