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개 진달래축제장에서 진달래군락지까지
변종만
오전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차창 밖으로 만개한 무심천의 벚꽃을 보여주며 중간에 몇 번 정차했다.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여수로 향한다. '이웃 사촌'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정을 나누기에, 산악회만큼 좋은 게 없다. 늘 그렇듯 운영진들이 송편과 시루떡은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렸다. 차 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일정 안내, 예스맨님의 생일 떡과 그대로님의 아들 개업 기념 뒤풀이 찬조 감사 박수, 첫 참여자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동순천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17번 국도를 달려 10시 40분경 돌고개 진달래축제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린 후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했다. 그리고 돌고개 진달래축제장, 가마봉, 개구리바위, 진례봉, 봉우재, 시루봉, 봉우재, 흥국사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했다.
보름 남짓 수술한 아내의 병간호를 하다가 답답한 가슴 풀어내려고 따라나선 산행이었다. 찔끔찔끔 내리는 비가 얄미웠다. 등산로는 발이 빠질 만큼 질퍽하고, 우비를 입어 더웠다. 산신제를 지내는 제단을 지나면서 한참 동안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능선에 올라서니 갑자기 진달래군락지가 눈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