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갤럭시S6 월드투어' 마지막 행사가 열린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이 갤럭시S6를 살펴보고 있다.
권우성
"물량이 많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기우였네요."삼성 갤럭시S6와 갤럭시S 엣지(아래 엣지)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한 이동통신사에서 주요 대리점에 현장 지침을 내보냈다. '엣지 64GB' 모델 입고량이 예약 수량보다 많이 부족해 10일 개통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고객들에게 다른 용량 제품을 권유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곧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통신사 영업사원 김아무개씨는 14일 "당시 대리점 몇 군데에 확인해 보니 허수 예약이 많아 거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면서 "실제 지금도 엣지 골드 64GB 모델만 일시 품절이고 나머지 엣지 모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 부족 탓에 엣지 일부 품절... "아이폰6 돌풍만 못해"'기우'는 통신사만이 아니었다. 일부 언론은 지난 13일 갤럭시S6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엣지 모델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SK텔레콤 온라인숍 '티월드 다이렉트'에서 엣지 64GB 3가지 색상이 모두 품절이고, KT '올레샵'에선 엣지 32GB와 64GB 전 모델이 품절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14일 오후 5시 현재 이들 이통사 온라인숍에서 엣지 64G 골드 1가지 색상을 뺀 나머지 모델은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엣지 품절 사태가 며칠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A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S6가 전작보다는 관심이 높긴 하지만 아이폰6 초기 반응은 더 뜨거웠다"면서 "일부 엣지 모델은 고객 선호에 비해 공급 물량이 적어 일부 대리점에서 일시 품절 상태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 통신사 관계자 역시 "갤럭시S6와 엣지 제조사 공급 비중은 7대 3 정도인데, 예약 물량은 5대 5에서 4대 6 정도로 엣지가 더 높았다"면서 "상대적으로 엣지 공급 물량이 적어 더 많이 팔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판매량은 갤럭시S6가 더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S6 출시 이후 기기 변경 고객이 평소보다 2~3배 정도 증가했지만 아이폰6 때만큼 폭발적이진 않다"면서 "아이폰6의 경우 마니아층이 많아 초반에 많이 팔리는 반면 갤럭시S 시리즈는 30~40대 위주의 대중적 제품이라 꾸준히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갤럭시S6가 출시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이통3사 번호이동 건수는 모두 5만5573건으로 하루 평균 1만3893건을 기록했다. 4월 1일부터 9일까지 평균 9373건보다는 높지만 3월 하루 평균인 1만5540건에는 못 미친다.
반면 아이폰6가 나온 지난해 10월 31일 번호이동 2만7460건을 시작으로 11월 1일 1만7277건, 2일에는 2만3716건을 기록해 3일간 일 평균 2만2817건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데다 1, 2일 당시 이른바 '아이폰6 대란' 영향이 반영됐다고는 해도 그해 10월 하루 평균인 8994건을 2배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이통사들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한국경제>는 14일 갤럭시S6가 출시 이틀 만에 국내에서 10만 대 이상 팔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조차 아이폰6 이틀 판매량 13만 대에는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