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과 노도를 오고 가는 정기 배편안내 표지판 오른쪽에 보이는 섬이 노도다.
윤병렬
사약보다 훨씬 약한 방법이 귀양이다. 귀양은 고려ㆍ조선 시대에, 죄인을 먼 시골이나 섬으로 보내어 일정한 기간 동안 제한된 곳에서만 살게 하던 형벌을 말하는 것이다. 귀양이나 유배를 가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꽤나 많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유배지 제주에서 '세한도'를 남긴 추사 김정희,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당했던 다산 정약용, '자산어보'를 남긴 정약전 등이 있다.
조선 숙종 때 살았던 서포 김만중도 그런 인물 중의 하나다. 1689년 기사 환국으로 남인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정계에서 쫓겨나 남해 노도로 귀양을 가게 된다. 이보다 앞선 평안도 선천 유배 시절에는 '구운몽'을, 남해 노도 시절에는 '사씨남정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