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쌓인 조계종 침몰 막겠다팟캐스트 전국구 특별판 생선향기를 진행하는 정봉주 전 의원과 이재화 변호사, 김영국 소장, 도정 스님 등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우정총국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들의 방송은 조계종 침몰을 막는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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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봉주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장소는 2년 전 적광 스님이 조계종과 관련한 문제를 공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청했다가 호법부 스님들과 조계사 종무원에 의해 끌려 들어가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정 전 의원은 "적광 스님이 이 장소에서 백주대낮에 종로경찰서 직원과 많은 신도들이 보는 자리에서 스님들에게 끌려가 호법부 지하조사실에서 두들겨 맞는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처벌(적광 스님 제적 판결)을 받는 것이 조계종의 현실이다. 그래서 문제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어머니가 불교신자이고, 저도 30년 절에 다니고 만운이라는 법명도 받은 불교 신자로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청정불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 내용을 앞뒤 자르고, 거두절미해 각색해서 '김정은 집단과 똑같다'고 했다는데, 나는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부정하면 김정은 집단과 다를 바가 있겠냐고 물은 것이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팽목항 봉사에 대해서도 말을 덧붙였다. 그는 "제가 언제 팽목항에 스님들이 안 계신다고 이야기했나. 팽목항에 많은 스님들이 가 계신다. 광화문에 많은 스님들이 가계신다. 청운동에 가 계신다"며 "스님들께서 진상규명하고 세월호 인양하라고 단식농성하고 있다"고 했다.
"자승 원장, 유민 아빠 만나고 며칠 뒤 '민생 우선' 발표"그러면서 "많은 스님들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려 할 때 조계종 지도부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단식하는 그 현장에서 손목을 잡아주면서 곧 해결할 것처럼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자승 총무원장이 앉아 있다가 돌아왔다"며 "(자승 원장은) 며칠 뒤에 농성을 접고 특별법은 국회에 들어가 해결하라. 세월호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우선이라고 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자승 스님이) 현 정권이 세월호를 덮기 위해 한 논리와 똑같은 말을 했을 때 세월호 가족들은 이 말에 위로받거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라며 "진정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한다면, 설사 나서서 하지 못한다면 그분들이 하고 있는 일에 지도부가 나서서 돌을 던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했던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실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014년 8월 21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천막단식장에서 39일째 단식하던 유민 아빠를 이웃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만나 위로했다. 그후 열흘 뒤인 31일 일요일 오전에 자승 스님은 긴급호소문을 통해 정쟁을 멈추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는 국회서 논의할 것과 민생법안 처리를 여야에 주문했다.
이어 자승 스님이 긴급호소문을 발표한 다음 날인 9월 1일 새누리당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원내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종교계 지도자인 염수정 추기경과 자승 스님도 세월호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더 이상 국론분열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의 연계주장을 버리기 바란다"고 브리핑 하기도 했다.
"보살님들과 큰 소리 시비, 사과드린다…더 인내했어야"정 전 의원은 "조계종이 청정불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조계사 일주문에서 20여 분 동안 실랑이했다. 이 과정에서 목소리 높였던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여기 보살님들과 같은 불자이고, 같은 불자 입장에서 보살님들과 큰 소리로 여러분 보는 앞에서 몸싸움으로 시비가 있었던 것에 대해 제가 사과드리겠다"며 "제가 참고 제가 더 인내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저희가 좀 성찰이 부족해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이다. 보살님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간통하는 지도부도 있고, 절도하는 지도부도 있고, 현재 러브모텔 운영하는 지도부도 있다"며 "이런 대한불교조계종이 각성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문제제기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불편한 진실 들춰내는 것이 다소 속상하고 보기 싫겠지만 이런 것을 인정하고 참회하고 반성하고 성찰할 때 조계종이 청정불교로 거듭날 수 있다는 문제제기임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왜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김정은 집단 비유 적절치 않다"정 전 의원 기자회견은 조계사 신도들의 막무가내에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기자들 말을 막고 신도들이 소리쳤다.
한 신도는 "(문제제기를) 꼭 지금 시기에 해야 하느냐,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행사에 진력해도 모자란 판인데 이러면 화합 깨뜨리고 행사에 재를 뿌리는 것밖에 안 된다. 김정은 집단에 비유한 것도 적절치 않다"고 소리쳤다.
정 전 의원은 "우리가 문제제기할 때 바라는 것은 이것이다. '생선향기'는 팟캐스트로 누구나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음원이고, 공개된 방송이다"라며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조계종 지도부에서 충분히 들었을 것이다. 만약 제가 허위사실을 이야기한다면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고 방송에서 누차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안 했다. 지금도 조계종 지도부를 비판했다. 종무원조합을 비판한 적도, 불교 조계종에 속한 스님들이 단 한 명도 팽목항에 가지 않았다고 비판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자승 총무원장, 직접 나와 생선향기 팀 고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