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생이 눈물을 흘리는 학생을 껴안고 위로하고 있다.(위) 이날 학생들은 1천개의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렸다.
이수진
이어 김진수(부곡고3)군과 박수빈양이 무대에 올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렀다. 광장의 학생들도 손을 좌우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학생들은 끝으로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사랑해"라고 큰 소리로 입을 모아 외쳤다. 스크린에는 "여러분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희망입니다"라는 자막이 올라왔다.
오후 8시반 경 행사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안산시고교회장단연합의 박근정(상록고학생회장)군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와줘서 놀라웠고, 잊지 않았구나 싶어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무대 뒤편에서 추모제를 지켜보던 권모(48·여·안산시 사동)씨는 "아이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기특하다"며 "친구 아들도 피해자인데, 피해자 부모들에게는 이런 추모제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겸(56.안산시 고산동)씨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이런 추모제가 열렸으면 좋겠다"며 "10년, 20년이 지나도 세월호는 잊히면 안 되고 이번 참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학생들이 하나 둘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광장에는 윤민석 작사·작곡의 세월호 추모곡 <잊지 않을게>가 흘러나왔다.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아무도 외롭지 않게 일 년이 지나도 십 년이 지나도 아니 더 많은 세월 흘러도 보고픈 얼굴들 그리운 이름들우리 가슴에 새겨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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