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꽃문을 배경으로 앉은 동자상. 태아령을 상징하는 동자상이 빨강 털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이돈삼
시간 참 빠르다. 새봄이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봄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 봄날에 화사한 벚꽃으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씻어주는 절집으로 간다. 전남 보성에 있는 천봉산 대원사다. 대원사로 가는 길에 벚꽃 만개해 4월 9일 현재 절정을 맞고 있다.
꽃길도 시와 노래가 흐르는 산책길로 만들어져 있다. 백민미술관에서 대원사로 이어지는 벚꽃길에 진리나 삶에 대한 느낌이나 사상을 간결하고 날카롭게 표현한 경구와 시, 동요 등을 써놓았다. 그 작품 200여 점을 벚나무와 나무데크 여기저기에 걸어 놓았다. 화사한 벚꽃길을 따라 걸으면서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감명 깊은 글귀는 대원사 경내에도 많이 걸려 있다. '분노가 쌓이면 인생이 꼬이고, 화를 풀면 인생이 풀린다' '스스로를 바꾸려면 머리를 써야 하고, 남을 바꾸려면 마음을 써야 한다' '모든 괴로움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오고, 모든 행복은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에서 온다'는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