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사천시장.
뉴스사천
송도근 시장은 1일 A씨와 한 전화통화에서 먼저 기미독립만세재현행사 참석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서로 경어를 썼지만 송 시장은 나중에 반말을 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전화통화 녹취록을 보면, 송 시장은 도망치지 않았고, 행사장에 갈 때 피켓을 든 사람은 없었으며,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소통'이라 말하자 송 시장은 "누가 무슨 소통을 어떻게 하자는 거요"라 했고, 차 타고 갔다고 하자 "내가 행사장에 차 타고 가는 사람이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속단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해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송 시장이 지난해 11월 4일 사천시청에서 했던 기자회견도 거론되었다. 당시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예산과 관련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요구했고, 박종훈 교육감은 '월권행위'라며 거부했다. 이에 송 시장은 경남지역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맨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 편을 든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송 시장은 "사천시 역시 경남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고 특히 시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만큼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당연히 감사를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며 "단체장으로서의 입장표명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화통화에서 송 시장이 "내가 어떻게 권력과 명예를 탐하며 위로 향하는 속된 정치인이야"라고 하자 A씨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홍 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이야기를 했을 때 어떻게 찬성한다는 기자회견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 시장은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지 말아요, 애들이나 잘 가르쳐, 머 찬성 기자회견이야"라며 "기자회견 했지, 감사가 뭔지를 가르쳐 주었지, 교육감이라는 자가 감사를 모르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엉뚱하게 왜 그래, 애들이나 잘 가르치란 말이야, 학대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지역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교사들의 아동학대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이는데, A씨 입장에서는 아동학대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진 것이다. 또 송 시장은 박종훈 교육감에 대해 '교육감이란 자'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A씨는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린 글에서, 2월 중순에 받은 시장의 편지에 대해 친필이 아니지만 고마웠다고 인사를 했지만, 송 시장은 "그러면 써서 보내란 말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친필이 아니라 인쇄된 것이지만 감동적이었다는 그 말씀이었고, 그건 또 그렇게 곡해해서 듣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송 시장은 "도대체, 이렇게 선동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사회에 크나큰 문제구나 생각했다"거나 "이게 무슨 오해요, 단정이겠지, 오해와 단정을 모르면서 어떻게 애를 가르쳐요", "오해하는 거는 저들 스스로 잘못 아니야, 오해도 시장이 책임이 있나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에 송 시장은 "그러면 됐어요, 한낱 권력과 명예를 탐하며 위로 향하는 속된 정치인이다?"라고 하자 A씨는 "아니십니까?"라며 "오해하는 시민과 이런 식으로 통화를 하는데 어떻게?"라 했다. 그러자 송 시장은 "오해가 아니라 이건 망발이지 망발, 젊은 사람이 정신 나가도 한참 정신 나간 거지…, 알겠어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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