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교수
심규상
그는 서문을 통해 "지역 사회와 지방자치에 필요한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는 언론은 지역 언론 뿐"이라며 "그 기반이 지역사회에 있는 지역 언론은 변치 않고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대다수 지역 언론은 지역사회와 유리된 채 '그들만의 언론'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의 설명처럼 이 책은 "왜 지역 언론이 '그들만의 언론'으로 전락했는지, 왜 '우리들의 언론'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지역 언론을 중심에 두고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국내와 해외사례를 입체적 분석"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국가 중심 사회다. 개인의 사고방식도 철저히 국가 중심적이다. 인간, 사람, 주민, 시민이라는 단어보다는 '국민'이라는 단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지역을 무시하기는 보수나 진보 모두 마찬가지다... 국가권력의 독점과 전횡을 막는 장치인 지역분권과 지방자치가 크게 미흡하다."그는 "수도권은 과밀화로, 지방은 과소화로 양자 모두 지역공동체의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정책 또한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결국 지역 여론 형성과 대안 모색의 소통구조의 주된 역할로 지역 언론을 꼽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한국 신문의 90%가, 방송 프로그램의 90%가 서울에서 제작되고 신문지면과 TV화면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채워진다... 지역 언론도 지역사회에선 큰 골칫거리이다. 건강하고 우수한 지역신문은 드물고, 언론이라고 간주할 수 없는 지역신문이 범람하고 있다. 중앙언론의 과잉, 지역 언론의 부재 혹은 부실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나 모순의 희생자들은 지역주민들이다."이 책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1382개(2011년 기준)의 신문이 전국 각지에서 발행된다. 전국일간지 발행부수 비율은 13%에 그치고 지역일간지 비율은 87%를 차지한다. 지역 주간지들은 신문사 규모는 작지만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유럽연합 회원국 1개국 내에서 발행되는 전국지는 시장의 40.5%(3230만부)를 점유하는 반면 지역신문은 5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역신문 독자점유율은 전국일간지의 10분위 1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지역 언론이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