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천사 입구에 흰목련이 만개했어요
전세레나
팥콘처럼 하얀 목련이 부풀어 오른 봄날에 충남 예산군 금오산 자락에 있는 향천사(예산읍 향천리 57)에 갔습니다. 향천사는 백제 의자왕 10년(650)에 의각스님께서 창건하셨습니다. 이곳은 봄에는 극락전 뜰에 피는 백일홍으로,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림이, 가을에는 멋진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에도 새들이 지저귀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 예산 사람들의 산책코스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향천사의 유례로 알려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의각스님께서 중국에 다녀오시는 길에 돌부처를 배에 싣고 온 뒤, 지금의 예산읍 창소리에 절터를 마련하기 위해 지극정성으로 예불을 올리던 중에 금까마귀 한 쌍이 날아왔답니다. 금까마귀 한 쌍이 배 주위를 돌다가 날아가기에 뒤를 따라 가보았더니 지금 향천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기이하게 여겨 주위를 살펴보니 향냄새가 그윽하여 산 이름을 금오산이라하고 절을 새운후에 향천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