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 사는 한 학부모가 무상급식 정상화를 호소하며 새누리당 이성애 경남도의원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받은 답변이다.
윤성효
이 의원은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라고 했다. 그런데 이 의원이 밝힌 '외벌이'라는 표현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성애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경남도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되었다. 남해 출신인 그는 박희태 전 의원의 국회의원 재임 당시 옛 민자당 남해하동지구당 여성부장을 지냈고, 새누리당 경남도당 여성부장을 지냈다. 당시 여성부장은 모두 유급이었다.
보도 후, '이 의원은 외벌이가 아니다'라는 제보가 들어와 확인한 결과, 이 의원의 남편은 공기업의 차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 의원의 '외벌이' 표현에 대해, 이 의원의 남편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집사람(이 의원)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애 의원은 "아이를 키울 때는 제가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고, 남편이 혼자 벌었기에 '외벌이'라고 한 것이다"라며 "남해하동지구당 여성부장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고, 새누리당 경남도당 여성부장은 1년만 했으며, 그때는 아이가 도시락 싸서 다닐 때였다"라고 말했다.
6일 오전 인터뷰 기사 나오면서 논란 더 커져이성애 의원의 발언은 6일 또다시 논란이 되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관련 기사 :
무상급식 문자 논란 도의원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라고 생각")
이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하면서) 앞뒤 다 잘라버리고 그 부분만 캡처했고, 그분도 연달아 6번 문자를 보내왔다"며 "'이분도 또 시작이구나' 싶어 가지고,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고, '이분도 또 이런 식으로 해서 또 마지막에 가서는 욕설을 하고 마무리 짓는 그런 분이구나' 싶어가지고 제가 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나간 뒤 양산지역 학부모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 학부모는 양산지역 학부모들의 SNS 모임에 올린 글을 통해 "그 인터뷰를 들은 사람들은 마치 이 의원에게 문자를 받은 학부모가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고, 욕설을 했다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자메시지를 보낸 학부모는 6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의 SBS 라디오 인터뷰) 기사를 봤다. 더 화가 난다. 문자를 6개 보낸 것은 맞지만 무상급식이 될 수 있도록 호소하는 내용이었다"며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한 달에 12만~13만 원 정도 나가는 급식비가 만만찮다. 그런데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욕설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 친구나 동생도 아니고 감히 도의원한테 어떻게 욕설을 보낼 수 있느냐"며 "처음에는 일이 너무 커지니까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더라. 도의원이 저한테 보낸 문자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 같아 미안했다. 그런데 오늘(6일) 인터뷰 기사를 보니 더 화가 난다. 기사에서는 '사과'라고 했던데 아직 사과 전화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애 "학부모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은 것 내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