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의 주제강연회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던진 질문에 학생들이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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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행복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행복과 기쁨이라는 감정은 무슨 차이가 있나요?"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아래 논술토론한마당)의 주제 강연이 끝난 후 청중석에 앉아 있던 고등학생이 손을 들었다. 강연 내내 강연자에게 시선을 고정하던 남학생은 긴장하는 기색 없이 또박또박 힘 주어 질문했다.
지난 4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열린 논술토론한마당 주제강연회 모습이다. '청소년, 행복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이뤄진 제16회 논술토론한마당은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필독도서로 선정,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집중도 높은 2시간여의 강연이 끝나자 참석한 80여 명의 고등학생들은 질문을 쏟아냈다.
오연호 대표는 강연에서 네 번에 걸친 덴마크 현장취재에서 발견한 '행복사회' 덴마크의 6개 가치를 소개했다. 강연은 저자와 학생들이 질문과 답변을 나누며 소통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책을 읽으며 덴마크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18살의 여학생은 "누구나 상관없이 평등하다는 것"을 꼽았다. 이에 저자는 "덴마크는 동창회에 눈치 보지 않고 나갈 수 있는 사회"라고 화답했다.
주제강연은 7월 열리는 논술토론한마당에 참가할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대회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특히 "자신만의 믿음이나 신념이 행복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 "행복에 있어 한국이 덴마크보다 좋은 점은 무엇인가" 등 행복에 관한 깊은 고찰이 담긴 학생들의 질문이 돋보였다.
처음으로 질문을 던진 남학생은 오연호 대표에게 "환경적인 요소에서 오는 행복과 내면의 자족감에서 오는 행복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를 물었다. 이에 오 대표는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행복에 대해 마음의 수양 등 내면적인 측면을 강조해 왔다면 덴마크는 사회도 함께 행복해야 진정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라고 답했다.
오연호 대표는 또 "요즘 전국 곳곳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고 독후감대회나 토론대회를 하고 있는데 여름방학쯤 각 대회 수상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학생들은 강연이 끝난 후 가져온 책에 저자의 사인을 받으려 줄을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