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문화 광장에 도착한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의 소감발언을 듣고 있다
송지희
오후 4시께 일산 문화광장에 도착한 행진단. 참여 시민들의 소감 발언과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오후 6시쯤 광장 곳곳에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노란 현수막 걸기' 행사로 마무리됐다.
소감 발언에서 이정아 공동집행위원장은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 참사와 그 뒤에 벌어지고 있는 더 황당한 일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억울한 죽음만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위해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도 노란색 긴 현수막 위에 매직으로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어요', '세월호 꺼내주세요', '세월호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썼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시민들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는 아홉 명의 실종자가 있습니다. 세월호 인양이 꼭 필요합니다', '제발 유가족이 되게 해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통곡 세월호 인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등 세월호 인양과 안전 사회를 요구하는 현수막 780개를 광장 곳곳에 달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도보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도보행진단을 향해 응원을 건냈다. 아이들이 교통통제로 멈춰있는 운전자들을 향해 '이젠 돈보다 생명입니다', '정부시행령 폐기하라', '진상규명'이라 쓰여있는 피켓을 흔들자 자가용, 버스를 타고 있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줬다.
행신역 근처를 지나가다 도보행진단을 본 김정숙(59)씨는 "세월호 이후 오히려 안전사건사고나 비리는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유가족들이 대부분의 시민들은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정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시위행렬을 본 윤수경(40)씨도 "도보행진 하는 사람들이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는데 멈칫했다"며 "나부터 벌써 무뎌진 것 같았는데 이런 도보행진보고 다시 그날을 떠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보행진에 이어 일산 문화광장에서도 시민들의 관심은 계속됐다. 도보행진 참가자들의 소감 발언을 듣고 있던 이주현(19)양은 "1년 전에는 동갑인 친구들 일이라 세월호 이야기 를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친구들이랑 세월호 이야기를 거의 안 한다"며 "아직 1년밖에 안 지났는데 까먹었다가 또 이런 행사를 보면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강은비(19)양도 "빨리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배를 인양했음 좋겠다"며 "1년이 지났는데도 법 하나 제대로 못 만들어 유가족분들이 삭발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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