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종현(40) 예비후보.
한만송
정의당 박종현 예비후보는 강화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까지 지냈다. 그 이후 대학을 다니면서, 정당인으로 활동하면서는 월 2, 3회 강화를 찾아 홀어머니의 포도농사 등을 도왔다. 예비후보 세 명 중 유일하게 강화 토박이지만, 당 세력이나 인지도 면에선 다른 후보들보다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공직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번 재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것만은 분명하다. 강화 토박이로, 강화에서 강세를 보여온 집권여당의 표를 어느 정도는 잠식할 수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 지지층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어, 새정치민주연합도 긴장하는 눈치다.
그는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8년 동안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 의석 120석을 가진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여준 무기력도 유권자가 꾸짖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검단은 되다가 만 도시"라며 불편한 교통망과 열악한 교육환경 등,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 책임을 정치와 행정을 잘못한 기득권 정당들에 물었다.
"부푼 꿈을 안고 신도시 검단을 선택했는데, 정치와 행정이 뒷받침을 하지 못해 주민은 각종 대책위와 모임을 만들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갔다. 검단과 강화를 지켜온 이들은 결국 유권자였다. 기득권 정당들이 반성해야 한다."그는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책임을 비판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해 정의당은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두 정당은 인천시 정부를 연이어 집권하면서 아무런 대책을 찾지 않았고, 주민 설득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안상수 후보는 시장 8년 동안 인천 수장으로 매립지 문제를 방치했다. 김교흥·신동근 지역위원장은 송영길 시정부에서 연이어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그런 분들이 2016년 매립지 종료를 외치며 농성을 진행해 솔직히 의아했다."'인지도와 당세력 등에서 다른 후보들에 밀린다'는 이야기에, 그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맞받아쳤다.
"강화 선후배를 만나면, 강화를 위해 누가 일하겠느냐고 반문할 정도다. 그나마 강화를 대표한다는 안덕수 전 의원이 불법선거로 의원직을 잃었다. 집권여당에서 적당한 사람이 없자,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천을 '부채 도시'로 만든 안상수 전 시장을 공천했다. 그런 안 후보가 성찰도 없이 검단신도시를 건설사와 금융권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개발하겠다고 한다. 안 후보는 시장 시절 내 모교인 인천대를 특수목적법인 방식으로 이전하면, 돈을 남긴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인천대는 돈이 없어 애꿎은 학생들만 고생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 이야기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밥 먹여주는 정치 선보이겠다"정의당은 4·29 재보선에 맞춰 '밥 먹여주는 정치'를 선보이겠다며 5대 과제, 10대 정책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특권을 없애고 대표성을 높이며, 공공형 최저임금제 실시로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대기업 청년의무고용제 실시로 질 좋은 청년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서구·강화를 '엄마가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또한 인천도시철도2호선 조기 개통보다 '안전 개통'을 강조했다. 특히 안전 공약으로 위험물질 관리지도를 만들어 관리하고, 종합안전체육관을 설립해 시민안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사업도 검단과 강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구와 강화를 인천의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강화를 역사·문화·생태·환경이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만들고, 검단을 교육·산업의 특성화 도시로 조성하겠다."박 후보는 마지막으로 젊은 정당인으로서 소회도 밝혔다.
"당이나 개인적으로나 모두 서구·강화에서 첫 출마다. 기반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진보정당에 꾸준히 지지를 보내는 유권자와 당원의 힘으로 힘든 선거를 완주할 것이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다. 냉소와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처음으로 출마하는 내가 죄송하고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다. 정치권이 다시 신뢰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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