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2015오마이포럼 - 인생학교를 만듭시다'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권우성
정승관 전 교장은 "오산학교 출신인 밝맑 이찬갑 선생이 1958년 풀무학교를 세웠을 때도 덴마크 교육과의 접목을 강조했다"면서 "(우리나라 교육은) 도시·물질·간판·출세 등으로 망가졌다, (풀무학교는) 농촌·민중·정신·실력·인격 교육을 하고 있다, 덴마크 교육은 자기 정체성을 찾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한다"고 밝혔다.
그는 "풀무학교에 다닌 학생은 자존감이 강하고 두려움이 별로 없다"면서 "옳은 것에 대해 포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제가 존경하는 제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15년 전부터 에프터스콜레를 연구하고 있는 송순재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는 "에프터스콜레는 청소년들에게 자유로운 공부의 기회를 주고, 자기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사회적으로 보장해주자는 취지로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에 시작됐다"면서 "공교육과의 갈등과 논쟁을 거쳤지만, 지금은 에프터스콜레가 공교육과의 협력 속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생들은 에프터스콜레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공부할 수 있고, 인생항로를 탐색할 수 있다"면서 "에프터스콜레에 대한 사상적 배경을 제공한 그룬트비는 민주 시민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시민의식을 고양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학교는 공동체 정신에 따라 기숙학교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우리나라 교육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안승문 21세기교육연구원장은 "우리 교육은 세계 최악이다, 쓰레기통에 넣어야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제는 식민지 지배 36년 동안 식민지 교육으로 우리나라를 바꾸었고,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송순재 교수는 "우리나라에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학교로 대학에 종속돼있다"면서 "이들 학교는 존재하지만 허깨비 같은 학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교육이 지식 교육만 추구한다면 우리 몰골은 여전할 것이다, 에프터스콜레는 우리 학교 전반에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