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국고채 3년 만기)와 재형저축 계좌수(은행권) 변화 추이(자료: 금융위원회/전국은행연합회). 시장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재형저축 계좌수 감소 추세도 완만해지고 있다.
김시연
하지만 3%에 육박하던 시장 금리(국고채 3년 만기)가 2% 초반대로 떨어진 지난해 말 이후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재형저축 계좌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해지율이 점차 낮아지는 반면 전체 납입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서 매달 집계하고 있는 재형저축 계좌수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매달 1만~2만 명을 웃돌던 계좌 수 감소폭이 수천 계좌대로 줄었다. 신규 가입이 늘어난 반면 해지자 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재형저축 납입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재형저축 납입금액은 지난 2013년 6월 말 7591억 원 정도였지만 그해 12월 말 1조 9천억 원을 넘었고 지난해 9월 말엔 3조 5천억 원에 달했다. 불과 9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내리고 시중은행에서 2%대 예적금 상품이 눈에 띄게 줄면서, 재형저축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재형저축 신규 가입은 1000~1500계좌인 반면 해지가 4천~5천 계좌 정도로 2~3배 높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해지가 3천 계좌대로 줄어든 반면 신규가 2천~3천 계좌로 늘면서 격차가 수백 계좌 내외로 줄었다.
때마침 은행권에선 지난달 30일 3년만 유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민형 재형저축'을 선보였다. 대상자는 일반형의 절반인 연간 총 급여 2500만 원 이하 직장인(소득형)이나 29세 이하 중소기업 고졸 이하 직원(청년형)으로 제한했다. 금리도 일반형과 동일하지만 7년 유지에 부담을 느꼈던 저소득층, 청년 직장인에겐 큰 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