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50여 명은 2일 대학자율성 수호를 위한 경북대 교수모임을 결성하고 총장임명제청을 하지 않은 교육부를 비난했다.
조정훈
교수모임은 이어 "문제는 2012년 1월 이명박 정권이 국·공립대 선진화 방안이라는 명목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며 대학 본부와의 내홍을 벌여 간선제를 수용했지만 교육부의 일방적 임용제청 거부로 파행을 맞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제도와 절차에 문제가 없고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운용을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임용을 거부한 것은 교육부가 국·공립대를 자치 기관이 아닌 관치와 통제의 대상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수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내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출퇴근 시간에도 피켓시위와 함께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경북대 모든 교수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교육부와 국회를 방문해 교수들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총장후보 선출에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함께 동참했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지역민들과 열린 자세로 연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형사소송과 민사, 행정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교수모임의 간사역할을 맡고 있는 이형철 물리대 교수는 "총장임용위원회가 합법적으로 뽑은 총장 후보를 배제하고 재추천하라는 교육부의 공문을 받고 교수들이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문제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해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교수회는 대의기구로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우리는 교수회의 역할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조직화하지 않고 열린 모임으로 대학의 자율성을 위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