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일 오후 경기도 양평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수원에서 열린 '스마트미디어X 캠프' 개막식에서 'X-마인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시연
"왜 1분짜리, 30초짜리 대중가요는 없나."서울대 전자공학과 교수 출신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모처럼 강단에 섰다. 최 장관은 1일 오후 경기도 양평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연수원에서 열린 '스마트미디어X 캠프' 참가자 300여 명 앞에서 자신이 만든 'X(엑스)-마인드' 개념을 강조했다.
여기서 'X'는 물음표를, X-마인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발명처럼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의미한다. 물로 가는 자동차, 한 번 충전해 3년 쓰는 휴대폰 배터리처럼 아직 실현되진 않은 기술이 대표적이다.
최 장관은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왜 대중가요는 3분 내외로 작곡하나, 왜 1분짜리, 30초짜리는 안 만드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말 처음 들었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런 게 바로 창조적 X-마인드"라고 밝혔다.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모바일로 오랫동안 노래를 듣기 어려운데 간단히 주제만 들려주는 장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한 공동 창작이나 연주 사례나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스포츠 중계 사례를 들기도 했다.
'30초~1분짜리 대중가요'로 X-마인드 강조한 최양희 장관미래부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연 '스마트미디어X 캠프'는 이처럼 미디어와 관련된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창업 기업)'을 발굴하는 일종의 '창조경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직접 '루키'를 뽑는 SBS TV 'K팝스타'처럼, 지상파·케이블 방송사와 벤처캐피털에서 자신들의 미디어 플랫폼을 지원하거나 투자하고 싶은 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참가팀이 이를 계기로 플랫폼 사업자와 사업화에 나설 경우 정부에서 1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도 있어 경쟁은 더 치열했다. 참가 팀도 지난해 61개에서 117개 팀으로 2배 가까이 늘어 행사 일정도 이틀에서 사흘로 늘려야 했다.
"1분 남았습니다."
'창조경제 오디션'에 참여한 117개 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발표 7분을 포함해 고작 10분 남짓. 그 안에 방송사나 투자자들 눈에 들지 못하면 곧 잊힐 운명이기에 온갖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스티브 잡스 뺨치는 현란한 발표 실력을 앞세운 팀이 있는가 하면, 말주변이 없어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 시연에 치중하는 팀도 있었다. 결국 청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해 질문 세례를 받는 팀과 질문 하나 받지 못하고 쓸쓸히 내려가는 팀 사이에 희비도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