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시장이라 따로 간판이 없다. 현수막에서만 토요반짝예술시장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다.
김지형
지난달 28일 토요일 오후 대구 북구에 위치한 부영1단지 아파트 앞 길가에 평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장이 섰다.
핸드메이드 예술가들이 여는 반짝 시장지나는 사람 누구나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발길을 머문 채 구경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팔고 있는 물건들이 어디 가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도자기 화분이 있는가 하면 손으로 바느질한 각종 인형과 생활 소품, 모양도 제각각인 머리핀 등 액세사리도 있었다. 한쪽에는 오늘 따왔다는 봄나물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벼룩시장을 연상하게 하는 이곳은 바로 토요 반짝 예술 시장이다. 주로 핸드메이드 작품을 들고 나와 판매하는 이 시장은 말 그대로 예술가들의 시장이다.
오후 1시부터 펼쳐진 시장은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봄답지 않게 조금은 쌀쌀하더니 이날은 주말을 맞아 완연한 봄기운에 지나는 사람들도 한결 가벼운 복장이 많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 올해는 첫 개장 토요 반짝 예술 시장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각자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세 사람이 뜻을 모아 시작했는데 처음엔 북구 구암동 함지공원에서 열었다. 지역 주민이 많이 찾는 쉼터이긴 하지만, 시장으로 자리 잡기엔 조금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가을과 겨울에는 근처 대형 상가 쪽으로 가서 열기도 했는데 역시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고, 결국 자리 잡은 곳이 바로 부영1단지 앞 길가였다.
여러 곳을 돌아 돌아 온 장소지만 자리를 잘 잡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엇보다 지나는 행인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처음부터 이곳에서 개장을 한 것이다.